“몇 년 전에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장애인 전시에 가서 본 그림이네? 그 작가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청사로 들어오는 1층 길목에 걸린 미술 작품을 알아봤다. 그리고는 “그 작가 이름…"라고 묻자 강인선 대변인은 “이다래 작가”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그림들도 둘러보며 “맞아. 이 작가, 똑같은 작가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 작가의 작품을 사거 대검(찰청)에 걸어놓으려고 했는데, 작품이 다 팔려서 작은 것 하나(를 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하는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 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걸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업무보고에서 "장애인과 신진 작가 등 국내의 좋은 작품을 많이 전시해 국민이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는데, 사흘 만에 대통령실 통로에 관련 작품이 걸렸다.
이번 전시로 윤 대통령의 ‘장애인 작가 사랑’이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집무실에도 다운증후군을 극복한 장애인 작가 김현우(작가명 픽셀킴)의 작품을 걸었다. 윤 대통령은 김 작가의 전시회를 직접 찾아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김 작가와 모친을 집무실로 초청해 장애인 예술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통령실 1층에 걸린 이 작가도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처럼 자폐성 장애를 가졌다. 3세부터 자폐 증세를 보인 이 작가는 말 대신 그림으로 소통한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시각이 특징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