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밤길 조심해라"…산후도우미가 보낸 협박 문자

육아 방식 두고 갈등 겪은 것으로 알려져

산모 A씨가 산후도우미 B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산모 A씨가 산후도우미 B씨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 일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산후도우미와 육아 방식을 두고 갈등을 겪다 도우미 변경을 요청한 아기 엄마가 도우미로부터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 문자를 받은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후도우미의 갑질 협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출산 20일차 산모인 A씨는 출산 후 조리원에 가지 않고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서비스를 신청했다.

출산 10일차에 방문한 도우미 B씨는 집에 오자마자 “전에 집 엄마는 참 말을 안 들었다”며 “말을 잘 들어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A씨는 불쾌했지만 웃어넘겼다.

하지만 육아 방식을 두고 둘의 갈등이 시작됐다. B씨는 신생아가 2시간 만에 배고프다고 울면 3시간 수유 간격을 지켜야 한다며 1시간 동안 울게 놔뒀다. 놀다가 졸려 하면 “낮에 더 놀아야 밤에 잔다”며 아기를 재우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온 뒤 아기가 밤잠을 설치고 경기를 일으켰지만 함께 육아하기로 결정했으니 사흘 동안은 B씨의 육아 방식에 보조를 맞췄다고 했다.



그러나 주말에 A씨 혼자 육아하면서 분유량을 늘리고 낮잠도 재웠더니 아기가 오히려 밤에도 잘 자고 토하는 현상도 없어졌다. 이에 B씨에게 “사흘 동안 제 방식에 맞춰보고 그 후에 다시 조율하자”고 제안하자 B씨는 “분유량을 너무 늘리면 안 되고 낮에 놀아야 밤에 잔다”며 A씨의 요청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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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다음 낮잠 시간에도 “조용히 해달라”는 A씨의 말을 무시하고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으로 소란스럽게 해 아기가 여러 번 잠에서 깼다.

B씨가 돌아간 후 아기가 다시 토하고 울자 화가 난 A씨는 업체에 전화해 도우미 변경을 요청했다. 업체는 이틀 뒤부터 교체 가능하다고 답했고, A씨는 다음날 방문한 B씨에게 도우미 변경을 요청했음을 알렸다.

그러자 B씨는 “여태 다른 엄마들은 내 말 따라와 줬는데 이렇게 말하는 엄마를 처음 본다”며 “그렇게 예민하게 키울 거면 어떤 도우미가 와도 못 맞추니 혼자 길러라”고 쏘아붙였다.

A씨는 맘 카페 두 곳에 이같은 사연을 전했고, B씨로부터 “(카페에) 도배를 했다”, “밤길 조심하라” 등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업체에 B씨의 협박 문자를 알리자 업체는 “B씨가 원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정중히 사과시키겠다”고 설득했다. 이후 A씨는 “B씨와의 통화에서 사과는 없이 ‘서운했다면서요?’라는 식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가 업체에 “협박까지 받았는데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고소 의사를 밝히자 그제야 B씨는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업체에 B씨의 재취업 금지 공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업체로부터 공문을 받았다며 B씨의 신상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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