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러분에게 니콜이 돌아왔다는 걸 알리는 게 목표예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크레스트72에서 니콜의 디지털 싱글 ‘유에프오(YOU.F.O)’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K팝 대표 걸그룹 카라로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던 니콜이 8년 만에 국내 가요계에 컴백했다. 팀 탈퇴 후 국내와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하던 그의 마지막 국내 활동은 첫 미니앨범 ‘퍼스트 로맨스(First Romance)’다. 니콜은 “사실 이전부터 국내 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항상 한국에서 팬들도 다시 찾아뵙고 싶었다”며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더 꽉 차고, 제대로 준비된 컨디션으로 컴백할 수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 ‘유에프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청량한 댄스곡이다. 미확인 비행 물체를 뜻하는 ‘U.F.O’와 ‘유 윌 파인드 아워 갤럭시(You will find our galaxy)’의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확인된 새로운 사랑의 감정과 설렘을 우주에 비유해 흥미를 이끈다.
‘유에프오’ 작가진도 눈에 띈다. 마블 영화 '어벤져스'의 인터내셔널판 주제곡 ‘인 메모리즈(In Memories)’, 오마이걸의 ‘살짝 설렜어’, '비밀정원' 등을 작곡 및 편곡한 스티븐 리(STEVEN LEE)와 셀린 디온, 웨스트라이프 등의 곡을 작업한 작곡가 세바스찬 토트(Sebastian Thott), 스웨덴 싱어송라이터 안드레아스 스톤(Andreas Stone), 에블리나 칼슨(Evelina Carlsson)이 의기투합했다. 니콜은 작사에 직접 참여했다.
오랜만의 앨범 작업에 실수도 있었다. 니콜은 “너무 오랜만에 뮤직비디오 촬영을 해서 긴장됐다”며 “군무를 열심히 하면서 카메라 찾는 걸 걱정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는데 가사를 까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외는 즐거운 촬영이었다”며 “많은 시간이 지난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새로운 모습이 발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니콜은 비교적 긴 공백기를 가진 것을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어렸을 때 활동할 때는 워낙 바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행도 많이 다녔다”며 “유럽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왜 내가 우울감을 느끼는지 이유를 알게 됐다. 항상 일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부담을 느껴서 여유도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3개월간 여행을 하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나만의 타이밍이라는 게 있고 사람마다 길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컴백을 확정 짓고 부담감도 있었다. 그는 “당연히 부담감을 느꼈지만 스태프들이 나를 믿어주고 따라와 줘서 힘이 됐다. 옆에서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었기 덕분에 안정감이 있고 자신감 있게 컴백할 수 있었다”며 “오랜만인 만큼 모든 순간들이 설레고 즐거울 뿐”이라며 웃었다.
이어 “세대가 바뀌기도 했고 나 자신을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번 뮤직비디오를 보고 주위에서 ‘익숙함과 새로운 트렌드를 녹여낸 것 같다’고 말해주더라”며 “색감이나 헤어, 메이크업에 신경 썼다. 거기에 친숙하고 익숙한 멜로디라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고 해줬다”고 만족해했다.
카라 멤버들 역시 니콜의 새로운 시작에 힘이 됐다. 니콜은 “미리 곡도 들려주고 뮤직비디오 편집본도 보여줬다. 멤버들이 노래도 정말 좋고 예쁘게 나온다고 칭찬을 많이 해줬다”며 “뮤직비디오 촬영장도 찾아와줘서 힘이 되더라. 너무 오랜만이어서 옛날만큼 내가 하던 대로 나오지 않은 모먼트도 있었는데 옆에서 감독님처럼 말해줘서 내 매력이 더 잘 나오게 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최근 가요계는 2세대 아이돌의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니콜뿐만 아니라 그룹 씨스타 출신 효린이 컴백했고, 그룹 소녀시대도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카라도 올해 15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니콜은 “카라 멤버들끼리 몇 개월 동안 기획하다가 잘 안된 적도 있지만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15주년이어서 가능하면 한국 대중들과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니콜의 ‘유에프오’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