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만 9327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하며 97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몇 주간 이어지던 ‘더블링(전주 대비 두 배 증가 현상)’은 주춤해 증가세는 소폭 완화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확진자 증가세가 앞으로 2~3주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주 월요일(7만 3582명) 대비 2만 5745명 증가해 1.34배 늘었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지던 더블링 현상이 둔화된 것이다. 감염재생산지수도 7월 3주차(17~23일)에 1.54로 7월 2주차 1.5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5주차를 기점으로 1.05가 나와 1을 넘었으며 이후 1.4(7월 1주차)→1.58(7월 2주차)→1.54(7월 3주차)를 기록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한 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방역 당국은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앞으로 2~3주간은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숙영 방대본 총괄단장은 “더블링 현상은 둔화됐지만 감염재생산지수는 여전히 1 이상이기 때문에 증가세는 2~3주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이 8월 중순께 일 평균 28만~3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던 당초 예측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재감염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방대본은 1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854만 5508명 중 재감염 추정 사례가 8만 6092명으로 집계돼 누적 재감염 발생률은 0.464%라고 밝혔다. 재감염 추정 사례는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에 유전자증폭(PCR)·신속항원 검사로 양성이 확인된 경우다. 누적 재감염 발생률은 6월 4주부터 0.398%→0.406%→0.422%→0.464%로 매주 늘고 있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 사례는 3.72%로 전주(2.88%) 대비 증가했다. 최근 확진자 100명 중 3~4명은 재감염자인 셈이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올 하반기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6000만 회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개량형 백신이 개발될 경우 모두 개량 백신으로 도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