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통령에 탄원서 낸 쌍용차 채권단, “6% 변제율 비상식적…산은 이자 탕감해야”

340개 협력사로 구성된 채권단

대통령실에 탄원서 제출

KG컨소시엄 제시 변제율, 중소 협력사 감내 어려워

산은 이자 195억 원, 세무 당국 가산금 35억 원 탕감해야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그룹의 KG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앞 전광판에 쌍용자동차의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그룹의 KG 컨소시엄이 선정된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앞 전광판에 쌍용자동차의 토레스 광고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쌍용자동차 채권단이 대통령실에 “6%로 설정된 채권 변제율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냈다.

약 340개 협력사로 구성된 쌍용차(003620) 상거래 채권단은 용산 대통령실에 ‘쌍용차의 성공적 인수·합병(M&A) 완수를 위한 상거래 채권단 청원’이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채권단은 탄원서에서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 6% 및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 변제율 30%는 중소 협력사가 감내하기 힘든 수치”라며 “지난번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제시했던 1.75% 현금 변제율보다는 다소 높아졌지만,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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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거래 채권단 밑으로는 50명 이하 소규모 2·3차 협력사 약 1000개가 있다”며 “상거래 채권단 협력사들은 상식을 벗어난 낮은 변제율로 인해 대출금 상환과 이자 부담에 따른 연쇄 도산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협력업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한 기준으로 회생채권이 변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채권단은 산업은행 이자 195억 원과 세무 당국의 가산금 35억 원을 탕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탄원서에서 채권단은 “상거래 회생채권은 쌍용차 생산을 위해 공급한 자재 대금으로 협력업체 직원들의 급여와 운영자금으로 쓰일 돈”이라며 “회생채권과 달리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은 100% 원금 변제뿐 아니라 연체 이자, 납세 지연의 가산금까지 변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낮은 변제율로 쌍용차 재매각의 기회가 불발돼 파국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산업은행 이자 195억 원과 세무 당국의 가산금 35억 원 탕감이라는 정책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채권단은 대통령실에 이어 산업은행에도 탄원서를 전달했고 27일에는 기획재정부와 국무총리실에도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이 동의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 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쌍용차의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유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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