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바다 빠진 외국인 구한 부부 소방관, LG 의인상 받아

남편이 맨 몸으로 뛰어들어 구조

'만삭' 부인은 즉각 심폐소생술

LG의인상을 수상한 강태우 소방교. 사진 제공=LG그룹LG의인상을 수상한 강태우 소방교. 사진 제공=LG그룹




LG의인상을 수상한 김지민 소방교. 사진 제공=LG그룹LG의인상을 수상한 김지민 소방교. 사진 제공=LG그룹



LG복지재단이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한 부부 소방관 강태우·김지민 소방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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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우·김지민 소방교는 지난달 18일 오후 5시께 가족 여행을 위해 찾은 충남 당진시 석문면 왜목마을 해수욕장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튜브가 뒤집혀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목격했다. 강 소방교는 즉시 맨몸으로 헤엄쳐 바다에 빠진 관광객을 구조했으나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김 소방교는 침착하게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당시 김 소방교는 임신 35주 차의 만삭의 몸을 이끌고 심폐소생술 등 응급 조치를 실시했다. 제때 조치한 덕분에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관광객은 스스로 호흡하며 의식을 되찾을 만큼 회복했다.

강 소방교는 “저와 아내 모두 소방관으로 할 일을 다했을 뿐”이라며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아내와 뱃속의 아이도 건강해 그저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 소방교는 “의식 잃은 환자를 보니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만삭의 몸에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부 소방관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LG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2018년 구광모 LG 대표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확대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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