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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9월 가이드 많이 안 할 듯”…“시장 예상보다는 매파적일 수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워싱턴D.C.의 연준. 로이터연합뉴스워싱턴D.C.의 연준.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날 월마트의 이익 전망치 하향에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이 1.87% 내린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15%, 0.71% 떨어졌는데요. 기술주도 약세였습니다. 알파벳(-2.32%), 마이크로소프트(-2.68%) 등이었죠.

미국에서 월마트가 갖는 위치는 큽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마트로 월마트의 상황이 미국 경제를 보여준다는 말이 나올 정도지요. 그런 월마트가 인플레이션에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14%, 올해는 11~13% 감소할 것 같다고 한 겁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성적은 엇갈렸습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안 좋았지만 맥도널드와 코카콜라는 상대적으로 괜찮았죠.

시장에서는 이날 시작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7월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톤으로 어느 정도의 얘기를 할지가 핵심이죠. 오늘은 7월 FOMC 전망과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경기둔화 관련 소식들 추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지만 덜 구체적 지침 가능성”…“연준, 인플레와의 싸움 끝났다는 신호 보내지 않을 것”


연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윌리엄 잉글리쉬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나라면 (7월 회의에서) 다음 번 FOMC나 그 다음의 금리인상 수준에 대한 가이던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말을 분석해보면 ①9월 FOMC 때까지 나올 데이터가 많고 ②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 모르며 ③6월 포워드 가이던스 틀렸고 7월에도 문제 ④8월 잭슨홀 미팅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설명드렸지만 어쨌든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FOMC 결과 발표 하루 뒤인 28일에 나오는데요. 7월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8월10일, 9월13일에 나옵니다. 9월 FOMC가 9월20~21일임을 고려하면 2번이나 중요한 물가지표가 나올텐데 이를 사전에 언급하기가 쉽지 않죠.

경기판단에 핵심인 고용보고서도 8월5일(7월분)과 9월2일(8월분) 두 차례가 남아 있습니다. 인플레가 내려갈지, 내려가면 얼마나 내려갈지 또 고용이 생각보다 빨리 악화할지가 핵심인데 이를 보지 않고 먼저 세부적인 수준에서 금리인상폭을 포함한 향후 정책방향을 논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논리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7월 FOMC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사다.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연준 의장. 7월 FOMC의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가 관심사다.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8월 말에 잭슨홀 미팅이 있지요. 잭슨홀 미팅을 통화정책 방향 결정에 중요 계기로 삼는다고 한다면 그 전에도 추가 CPI와 고용지표를 볼 수 있어 이번에 굳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죠. 실제 6월에는 0.5%포인트(p) 수준의 금리인상 전망을 미리 언급했다가 막판에 그것도 언론을 통해서 가까스로 시장에 알린 뒤 0.75%p로 인상폭을 높인 적 있는데요. 따지고 보면 이번 달도 당초 0.5~0.75%p의 가이드를 줬지만 1%p 가능성이 현실화하는 수준까지 갔었죠.

유럽중앙은행(ECB)도 0.25%p를 한다고 했다가 0.5%p를 하면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가 무너졌다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굳이 리스크를 질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즉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된다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 어떤 것도 배제하지는 않는다는 식으로 나올 수는 있지만 최근의 방식처럼 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지침을 주지는 않을 거란 말이죠.

앞서 골드만삭스는 “우리는 연준이 옵션을 열어두고 싶어하며 어떠한 강력한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것을 꺼려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는데요. WSJ는 “파월 의장은 앞으로의 금리인상에 대해 더 적은 지침을 제공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톤은 완화적인 수준을 요구하는 시장과 달리 생각보다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로저 퍼거슨 전 연준 부의장은 “나는 7월에 0.75%p 인상을 전망한다. 파월은 앞으로 너무 많은 수치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약간 신중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임무가 끝났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는 약간 더 매파적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CNBC 페드 서베이 “96%가 0.75%p 예측…1년 내 침체확률 56%, 12월 시작”


이번엔 미 경제 방송 CNBC의 페드 서베이를 보죠. 30명의 펀드매니저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명만이 7월 FOMC에서 1%p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나머지는 0.75%p를 예상했다고 하는데요.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에 대해서는 올 연말에 기준금리가 연 3.5%에 도달하고 내년 3월에 3.8% 수준까지 올랐다가 이후 내려간다고 봤습니다. 내년 말에는 3.1%, 2024년 말에는 2.8% 정도로 예측했는데요.

이 같은 금리전망에는 완만한 경기침체가 있을 것이고 연준이 내년에는 통화정책 방향을 변경할 것이라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토마스 코스터그 픽테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경기침체 리스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서 9월부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용률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어 연준이 12월을 지나서도 금리를 계속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CNBC 조사 응답자들은 1년 내 침체 확률을 56%로 제시했습니다. 현재 월가에서 나오는 대략의 숫자인 50%보다 높죠. 56%는 5월 조사(36%)보다 20%p나 뛴 겁니다.

여기까지 오면 궁금증이 하나 생기는데, 경기침체의 정의가 뭐냐는 거죠.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염두에 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상당 수는 강한 노동시장을 근거로 침체라 아니라고 하는 이들도 있을텐데 어쨌든 12월에는 침체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럼 그 침체의 정의는 뭐냐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3.6%인 실업률이 상당히 오르면 확연히 침체라는 얘기들이 쏟아질 듯한데, 그 수준이라는 게 정해져 있지는 않겠죠.

CNBC의 페드 서베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것으로 나온다. CNBC 방송화면 캡처CNBC의 페드 서베이. 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 3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것으로 나온다. CNBC 방송화면 캡처



경기가 급격히 둔화한다는 증거는 계속 나옵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4월(3.6%)보다 0.4%p 내린 3.2%로 전망했는데요. 미국은 2.3%로 1.4%p나 떨어졌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1.3%p 하락한 1.0%로 점쳤는데요. 피에르 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이 2.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기에 경기침체가 기본 가정은 아니다. 소비 감소에 긴축이 더해지고 있지만 이것이 침체는 아니”라면서도 “침체 가까이는 간다. 침체를 피하기에는 길이 좁긴 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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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처럼 느껴지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침체가 아니라고 보여지지만 침체를 피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을 한 듯합니다. IMF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계속 바뀌니까요.

소비자 신뢰도 떨어졌습니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신뢰지수는 2.7포인트 떨어진 95.7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좋은 신호는 분명 아니죠. 5월 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주택지수도 전년 대비 19.7% 상승해 4월(20.6%)보다는 약간 둔화하기도 했습니다.

마크 비트너 웰스파고 기업 투자은행의 매니징 디렉터는 “채용동결이 테크기업에서 경제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실업률을 높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이날 GM은 불필요한 지출을 삭감하고 있으며 채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죠. 쇼피파이도 전 세계 인력의 10%를 감축한다고 했습니다.

“맥도날드·코카콜라도 결국 가격인상 덕”…“MS·알파벳은 줄줄이 시장 예상치 하회”


마지막으로 기업 실적을 보겠습니다. 이날 맥도날드는 주당순이익이 2.55달러를 기록, 예상치(2.47달러)를 웃돌았는데요.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은 3.7% 늘었습니다.

맥도날드는 “더 높은 가격과 가치있는 메뉴제공이 매출을 늘렸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WSJ은 “높은 메뉴가격이 미국 매출을 늘렸다"고 했죠.

이는 인플레이션을 시사합니다. 음식값을 올려서 어느 정도 매출과 이익을 메울 수 있었다는 건데 해당 기업과 주주들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미국 경제 전반으로 보면 추가적인 물가상승을 의미할 수 있지요. 맥도날드는 올해 음식과 종이 비용이 전년 대비 12~14%, 임금은 10% 증가할 것으로 봅니다.

다른 기업들도 그렇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이 70센트로 전망치(67센트)를 뛰어넘고 조정 매출도 113억 달러로 예상치(105억6000만 달러)를 웃돈 코카콜라는 2분기에 평균 가격이 12% 상승했습니다. 유니레버는 11.2%, 킴벌리 클라크는 9% 뛰었죠.

전반적으로 보면 더 높은 가격에도 소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겁니다. GM은 “소비둔화 신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지만 기업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줄이고 연준이 더 강하게 나서도록 유도합니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곳들도 한꺼풀 벗겨보면 그렇게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셈이죠.

CNBC 페드 서베이에서는 현재 증시 수준이 적절하다거나 낮다는 답이 48%, 과다하는 답이 48%로 같게 나왔다. CNBC 방송화면 캡처CNBC 페드 서베이에서는 현재 증시 수준이 적절하다거나 낮다는 답이 48%, 과다하는 답이 48%로 같게 나왔다. CNBC 방송화면 캡처


물류기업 UPS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UPS는 이번 분기 매출이 248억 달러로 예상치(246억 달러)를 넘었고 주당 순이익도 3.25달러로 3.16달러를 웃돌았는데요.

문제는 물량이었습니다. 하루 평균 운송물량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이죠.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둔화를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UPS의 주가가 이날 3.41% 빠졌죠.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어닝 미스를 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당순이익과 매출은 각각 2.23달러, 518억7000만 달러로 월가 분석치 2.29달러, 524억4000만 달러를 모두 하회했는데요. 강달러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주당 이익이 1.21달러(예상치 1.28달러), 매출 696억9000만 달러(전망치 699억 달러)에 그쳤죠. 유튜브 광고매출이 73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75억2000만 달러)보다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광고시장이 위축하고 있고, 이는 경기둔화의 한 징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증시와 관련해 CNBC 페드 서베이는 지금 주가 수준이 적절하거나 낮다고 본 사람들의 비중(총 48%)과 과다하다는 응답(48%)이 비슷하게 나왔다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이날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가장 큰 리스크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니라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는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해치고 있다”며 금리를 내릴 신호를 주지 말고 더 강력하게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요. 공화당 소속 아칸소주 연방 하원의원 프렌치 힐은 “연준은 반드시 가격안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27일 연준 기자회견에서는 분명히 경기침체에 관한 질문이 나올 겁니다. 경기둔화에 관한 증거가 하나둘씩 쌓이는 상황에서 평소 줄타기에 능한 파월 의장이 나올지가 중요한데요. 7월 FOMC에 관한 분석은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시간 28일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진행되는 ‘3분 월스트리트’ 생방송은 FOMC 때문에 방송 시간을 1시간 늦춘 오전7시55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7월 FOMC에 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으로 29일부터는 다시 정규 시간대인 6시55분에 방송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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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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