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루된 쌍방울그룹을 맡은 수사팀에 대해 감찰에 돌입했다. 해당 수사팀이 최근 무더기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에 본격 시동을 건 상황에 터진 악재라 앞으로 검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1부(인권지식재산범죄전담부·손진욱 부장검사)는 최근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 수사관 등에 대해 휴대전화기·검찰 계정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 형사1부는 지검 내 감찰 담당 부서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연루된 쌍방울그룹을 수사하는 부서로 지난 7~8일 쌍방울그룹 본사 사옥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사 기밀이 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감찰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또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 1명이 최근 정기인사와 별개로 비(非)수사부서로 갑자기 발령났다고 전해진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형사1부가 감찰 부서는 맞다”면서도 “일체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수사팀 감찰 돌입과 수사관 발령이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비위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에서 배제하고, 자리를 이동시키는 게 통상 과정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정기 인사에 이어 강제 수사가 첫 시동을 건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수사팀에는 악재로 여겨진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현재 2020~2021년 쌍방울그룹 내에서 이뤄진 전환사채(CB) 발행과 재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억원의 수상항 거래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또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도 앞서 7일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이다. 다만 쌍방울그룹은 물론 이 의원, 이 변호사 측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