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日, 기옥시아에 9000억 쏟고 TSMC공장 유치

◆글로벌 반도체에 사활

美는 '68조 지원 법안' 통과 목전

중국·유럽도 앞다퉈 수십조 투입

기옥시아가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설립한 반도체 생산 공장. 사진 제공=기옥시아기옥시아가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설립한 반도체 생산 공장. 사진 제공=기옥시아







미국과 일본·중국 등 주요국들이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반도체 분야에서 자국의 역량을 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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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 반도체 기업 기옥시아가 미에현 욧카이치시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에 최대 929억 엔(약 89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19.3%)인 기옥시아가 같은 분야 4위(13.2%)인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합작해 건설 중인 곳으로 두 회사는 총 2788억 엔을 들여 ‘6세대 3차원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아시히는 “이번 공장 신설로 1위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두 회사의 계획에 일본 정부가 투자금의 30% 이상을 대는 셈”이라고 해설했다.

이외에도 일본 정부는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을 구마모토에 유치해 공장 건설에 드는 총투자금의 절반가량인 4760억 엔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반도체 자급력을 강화하고 1980년대 세계시장 절반을 점유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과 대만에 밀린 미국의 경우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약 68조 3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는 ‘반도체 플러스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이 법안을 필리버스터(의사 방해) 없이 통과시키자는 상원 표결 결과는 64명의 압도적 찬성으로 나타났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미국 반도체 업계가 총 2800억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굴기’를 내세운 중국은 2015년부터 10년간 1조 위안(약 194조 2000억 원)을 쏟아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4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1개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유럽도 2030년까지 공공과 민간이 총 430억 유로(약 57조 3000억 원)를 투자하는 반도체 지원 법안을 올 2월부터 추진 중이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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