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당권 주자 박용진 의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부끄러운 줄 아셔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2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내부 총질하는 당 대표 쫓아내서 속이 편하냐”라고 비꼬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비판적인 얘기하면 내부 총질입니까? 얼마나 당을 사랑하면 그 반발과 비판, 욕을 먹어가면서 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쓴소리하겠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의원은 “그런 사람을 ‘내부 총질한다’, ‘제소해야 된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며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이 살아 있는 민주당이면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 당내 다른 생각과 다른 시선을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에서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표현한 문자 메시지가 포착됐다.
텔레그램 대화에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고 답했다.
이 대표를 둘러싼 당 내홍 속에서 당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던 윤 대통령의 의중이 이 메시지를 통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속내가 권 원내대표와의 문자에서 그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논란이 커지자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 오랜 대선 기간 동안 함께 하면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며 “다시 한번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