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전시 리더십·용맹함 많이 닮아" 존슨, 젤렌스키에 '처칠상' 수여

"처칠 살아있었다면 눈물 흘렸을 것"

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6월 17일 우크라이나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보리스 존슨(왼쪽) 영국 총리가 6월 17일 우크라이나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를 기리는 상을 받았다.



26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런던 총리 관저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윈스턴 처칠 경 지도자상’을 수여하는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처칠 일가와 국제처칠협회(ICS),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 영국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았던 우크라이나인 등이 참석했다. 처칠상은 ICS가 특출난 리더십을 보인 인물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2006년 창설됐다. 지금까지 찰스 왕세자,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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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처칠 전 총리가 보여준 리더십과 용맹함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2월 24일 러시아가 침공했던 순간을 언급하며 “크나큰 위기 순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1940년 처칠 전 총리만큼 혹독한 리더십 시험대에 섰다”며 “그는 처칠 전 총리가 지녔던 것과 같은 평정심으로 도덕적·물리적 용기가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 세상에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러시아 침공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이우에서 빠져나가는 차량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두고 “처칠 전 총리가 (살아 있었다면) 응원하고 아마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존슨 총리와 영국이 보낸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3월 영국 하원에서 화상 연설을 하면서 “하늘에서, 바다에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처칠 전 총리의 연설을 인용해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처칠 전 총리가 1940년 6월 프랑스 북부에 고립돼 나치 독일군에 전멸당할 위기에 몰렸던 영국군과 프랑스군 수십만 명을 무사히 철수시킨 뒤 하원에서 한 유명 연설을 인용한 것이다.

존슨 총리는 러시아 침공 이후 서방 지도자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데 앞장서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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