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27일 외교부 고위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고 한미 양자관계 및 확장억제 방안,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 등에 대해 협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뉼런드 차관은 이날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1시간 20여 분간 오찬 협의를 하고 양자관계와 북한·북핵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측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서울에서 회담하고 합의한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이른 시일 내 개최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측은 이를 통해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내실 있는 협의를 진행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양측은 또 한미가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서 한반도 안보뿐 아니라 공급망 회복, 첨단기술, 기후변화 등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함께 대응하면서 협력의 지평을 인도태평양 지역과 글로벌 차원으로 계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급과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한미 정상이 5월 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발표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과 관련해 미래 비전을 충실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자고 합의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우선순위를 두고 다뤄 나가야 할 시급한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의 도발 시 단합되고 강력한 대응과 더불어 대북 외교에서 유연하고 열린 접근을 추진하기 위해 더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뉼런드 차관은 이날 오후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면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과 관련해 협의했다. 양측은 또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계속해서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한미 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