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올해 1월 전투기 훈련 도중 순직한 故(고) 심정민 소령 유족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18일 심 소령 추모음악회에 김 여사가 참석했는데, 이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유족이 보낸 편지에 김 여사가 직접 답장을 한 것이다.
26일 심 소령 유족 측에 따르면 유족은 '고 심정민 소령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가족 여러분께'라고 적힌 A4 용지 두 장 분량의 편지를 등기로 받았다.
해당 편지는 김 여사가 지난 23일 직접 손으로 작성한 것으로 심 소령의 희생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추모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시니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라는 공군 사관학교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라면서 "찰나의 시간에 존경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쳤을 텐데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그 위대한 희생에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도 적었다.
김 여사는 이어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숨겨진 영웅들을 정성껏 예우하고 남은 가족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F-5E 전투기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순직했다.
비상 탈출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전투기가 인근 아파트 등 민간에 추락할 것을 우려해 마지막 순간까지 야산 쪽으로 전투기를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