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그룹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허브’는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대 등 13개 학교 컨소시엄과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는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나간 뒤 자체 추진력으로 장시간 비행하며 관측·연구·국방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말한다.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뒤 발사체를 통해 여러 차례 우주에 재진입할 수 있다. 재사용이 가능해 발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더 빠르게, 자주 임무에 투입할 수 있어 미국·중국 등 주요 우주 강대국에서도 경쟁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술 개발에 뛰어든 기업은 한화가 처음이다.
스페이스허브는 최근 서울대와 업무협약식을 열고 △연구실 및 세부 과제에 대한 과제 참여 협력 △상호 보유한 기술·영업적 역량의 최대 협력 등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기초 기술 개발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협약식에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 스페이스허브 3사(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진을 포함해 홍유석 서울대 공과대학 학장, 김종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해 첫 업무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앞서 스페이스허브와 대학 컨소시엄은 26일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고도화 기술 특화연구센터’ 사업 제안서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제출한 바 있다. 신 대표는 “이번 재사용 무인 우주비행체 특화센터 사업을 통해 발사체를 넘어 우주비행체 개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한화의 우주사업 관련 기술력과 더불어 학계가 보유한 유능한 인적 인프라와 학문적 역량이 뒷받침된다면 보다 빠르게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