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남정면 장사리 해변이 죽은 참치(다랑어)로 뒤덮였다.
영덕군은 지난 27일 오후 5시쯤부터 죽은 참치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하루 동안 수거한 참치만 1000여 마리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이 참치들은 영덕 앞바다에서 정치망으로 고기잡이를 하던 어업인들이 버린 것이다. 군은 정치망 어선 10여 척이 최근 잡은 참치를 한꺼번에 버린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이 버린 참치는 1만3000여 마리로 추정했다.
어업인들이 참치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참다랑어 쿼터제' 때문이다. 참다랑어 쿼터제는 양식이 어려운 물고기인 참치를 포획할 수 있는 양을 정해 놓은 국제협약이다. 이를 어기면 수산업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최근 동해에서는 수온 상승과 해류 변화로 인해 참치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경북에 배정된 정치망 물량은 74.4t로 일찌감치 다 채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달 27일 0시부터 정치망 어업인들에게 참치를 더는 잡지 못하도록 했다.
다만 어업인들이 어획물을 확인하려면 그물을 끌어올려야 해서 처음부터 참치를 빼고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망 고기잡이를 하는 어업인들은 참치를 다량으로 잡았다가 다시 바다에 놓아주고 있다.
하지만 정치망에 걸려 바다 밖으로 나온 참치는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죽은 상태로 버려진다. 이렇게 폐사한 참치는 바다에 가라앉았다가 부패하면서 떠올라 파도를 타고 해변으로 밀려온다.
하반기 내내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 있어 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영덕 어업인들은 참치 포획 한도를 늘려줄 것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치망 물량을 늘려달라고 도와 함께 건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