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렸던 성인 중 5%가 감염 후 후각과 미각에 이상을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저널 <비엠제이>(BMJ)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대학 등의 연구진이 최근 코로나19 환자 3700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조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36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18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6개월 뒤 환자의 4%는 후각, 2%는 미각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소 6개월 지속되는 결핍을 경험하는 환자는 후각의 경우 5.6%, 미각의 경우 4.4%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수는 5억 5000명만 명 이상이다. 즉 1500만 명이 후각 상실을, 1200만 명이 미각 상실을 각각 경험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후각과 미각 결핍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전 세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커피 냄새를 맡거나 음식 맛을 보는 일이 역겹고 감정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많은 수의 환자들이 이러한 장애에 대한 치료를 모색할 것이지만 현재 의료 시스템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이러한 감각 이상에서 회복될 확률이 더 낮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성별 간 차이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성이 후각과 미각을 더 잘 느끼는 경향이 있어 더 큰 감각 손실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