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 넘는 성적표를 냈다.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매출 총이익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3% 가량 상승했다.
28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의 올 2분기(회계 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830억 달러(약 107조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828억 달러)를 뛰어 넘었다. 매출 총이익률은 43.26%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42.61%)보다 높았다.
이번 실적을 두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가 나왔다”며 “전체적으로 전망해보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는 3분기에는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지만 투자는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부문별로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늘어난 406억7000만 달러(약 52조7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383억3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3 모델 수요가 제품의 출시 효과가 크게 줄어드는 시점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수요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쿡 애플 CEO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성공을 거뒀다”며 “신규 이용자 성장률이 두자릿수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오른 196억 달러(약 25조4000억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197억 달러)에 못 미쳤다. 맥 제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738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870억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아이패드 매출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 감소한 7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공급망 대란으로 인한 타격이 맥과 아이패드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달 출시된 자체 시스템온칩(SoC) M2를 탑재한 맥북에어는 여전히 이달까지도 고객 배송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아마존은 두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 상승한 1212억 달러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20억 달러에 달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연료, 교통 비용 등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통제 가능한 비용 관리에서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풀필먼트 센터를 비롯한 물류 네트워크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