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 '거인' 벽 넘은 포스코, 10억弗 달러채 발행

3년물 4.37%·5년물 4.5% 금리로 선방

금리 인상 지속에 선제적 유동성 확보 차원





포스코가 총 10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 원)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에 성공했다. 올 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한 민간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10억 달러 규모 달러채 발행을 앞두고 아시아와 유럽,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약 40억 달러 어치 주문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BNP파리바, 씨티그룹, HSBC, SC증권이 발행 주관 업무를 맡았다.



포스코는 이번 발행에서 최초 제시금리(IPT)로 전일 기준 미국 국고채 금리보다 각각 22bp(1bp=0.01%포인트), 25bp 낮은 2.47%, 2.4% 수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조달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최종 발행금리는 이보다 190bp, 210bp 각각 높은 △3년물 4.375% △5년물 4.5% 수준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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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드(동일만기 미국 국채와의 금리 차)는 컸으나 지난 27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발행 금리를 비교적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5일 2.804%로 마감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8일 2.675%로 떨어진 상태다.

포스코는 국내 최대 일관 제철사로 열연, 냉연, 후판, 선재 등 다양한 철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판가가 인상되자 76조3000억 원의 매출과 9조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다만 글로벌 경영환경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수소환원 제철소 구현을 위한 인프라 등 투자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21일 그룹경영회의를 열고 "현금 중심 경영에 나서달라"며 계열사에 비상경영을 주문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발행하는 외화채로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5억 달러 규모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오르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달 초에도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80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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