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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빅마우스' 4년만 복귀한 이종석, 강렬한 장르물에 섬세한 감정 더한다(종합)

29일 오전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제작발표회에 오충환 감독, 배우 이종석, 임윤아, 김주헌, 옥자연, 양경원이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29일 오전 진행된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제작발표회에 오충환 감독, 배우 이종석, 임윤아, 김주헌, 옥자연, 양경원이 참석했다. / 사진=MBC 제공




배우 이종석이 군 복무 이후 4년 만에 드라마 '빅마우스'로 돌아온다. 새로운 캐릭터, 강렬한 장르, 탄탄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복귀 신호탄을 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스타 감독 오충환의 연출이 더해져 화려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MBC 새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극본 김하람/연출 오충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오충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종석, 임윤아, 김주헌, 옥자연, 양경원이 참석했다.

'빅마우스'는 아름다운 겉모습 속에 각종 비리와 음모를 숨기고 있는 살기 좋은 도시 구천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치열한 사투를 그린다. 졸지에 천재 사기꾼이라는 누명을 쓰고 악명 높은 교도소에 수감된 변호사 박창호(이종석)와 그의 아내 고미호(임윤아)는 그들을 위협하는 검은 손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인 사투를 벌인다.

작품은 '호텔 델루나', '닥터스', '당신이 잠든 사이', '스타트업' 등으로 독보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오 감독의 하드보일드 누아르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오 감독은 "이런 장르는 처음 작업해 보는 거여서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내가 작업했던 방식의 촬영, 조명, 편집 등을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했다"며 "본질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것과 좋아하는 이야기 톤을 보여주면서 장르적으로 완성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빅마우스'는 직관적으로 재밌는 드라마다. 거대한 이야기와 사회적 메시지도 중요할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쭉 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다음 화가 궁금해지고 빠져들 거다. 의외의 반전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가 빛이 나니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대본을 읽으면서 이 역할을 누가 했으면 좋겠다 싶을 때 떠오르는 사람을 캐스팅했다. 가장 걱정됐던 건 임윤가가 맡은 고미호 역인데, 단단하지만 누군가에겐 한없이 천사같아야 됐다"며 "좋게 얘기하면 멋있고 착하지만 나쁘게 얘기하면 사람을 설득해야 돼서 어려울 수 있겠다 싶었다. 임윤아가 해줘서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양경원에게는 양복도 입혀보고 싶었고, 상의 탈의도 시켜보고 싶었다. 김주헌은 내가 좋아하는 배우"라며 "옥자연이라는 배우는 갑자기 태어난 느낌이 있어서 궁금했다. 이종석은 나한테 힘이 되는 동료인데, 어른스럽고 단단하고 생각이 많은 사람으로 낯선 작품을 해야 된다면, 이 배우랑 해야 힘이 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빅마우스' 이종석 / 사진=MBC 제공'빅마우스' 이종석 / 사진=MBC 제공


'빅마우스' 임윤아 / 사진=MBC 제공'빅마우스' 임윤아 / 사진=MBC 제공


배우들은 오 감독을 믿고 작품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종석은 "오 감독님은 친한 형이다. 이왕 작품을 한다면, 감독님과 한 작품을 더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누아르 장르도 좋았고, 간호사 역할도 좋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미호가 가진 지혜롭고 내면이 단단하고 능동적인 면들이 매력적으로 보여서 선택했다"고 했다.



김주헌은 "오 감독에게 대본을 받아서 1차적으로 정말 좋았다. 대본을 보니 최도하라는 인물에 호기심이 생기더라"며 "재밌게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또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옥자연은 "처음에 4부까지 대본을 받았는데 굉장한 흡입력이 있었다. 사건이 휘몰아치고 계속 다음 화가 궁금한 대본이었다"며 "내가 어떻게 잘해야 될까 싶었는데, 감독님의 인자함과 푸근함에 끌리더라"고 회상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최고라고. 오 감독은 "인성이 검증된 배우들과 현장을 함께해서 촬영장은 재밌다. 배우와 스태프가 현장에서 재밌고, 고생한 만큼 보람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감독님의 현장은 즐겁고 편안하다. 감독님이 그렇게 만드시는 것 같다"며 "신들이나 내가 맡은 역할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임윤아는 "이렇게 오랜 시간 촬영한 작품은 거의 처음이다. 그만큼 다양한 곳을 다니면서 많은 추억도 생기고 있다"고 떠올렸다.

이종석은 승률 10%의 삼류 변호사로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로 지목되는 박창호 역을 맡았다. 그는 "아무래도 너무 어려운 신들이 많다 보니 무릎 부상이 있었다"며 "캐릭터적으로 죽고 사는 문제의 중심에 있어서 초, 중, 후반에 다뤄야 되는 감정이 세세하게 달랐다. 조금 섬세하게 해보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임윤아는 타고난 미모와 당찬 매력으로 만인의 연인이었지만 박창호와 결혼 후 생활력이 오르게 된 간호사 고미호를 연기한다. 그는 "미호는 혼자 있을 때만 눈물을 보일 만큼 감정 표현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억누르고 삼키면서 지낸다. 감정 표현을 조절하는 부분이 조금 어렵기도 하고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며 "감독님이 현장에서 편하게 분위기 만들어 주고 한마디 한마디 해주는 말들이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간호사 역할이니 의학용어나 지식적인 부분도 신경 쓰면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마우스' 김주헌 / 사진=MBC 제공'빅마우스' 김주헌 / 사진=MBC 제공


'빅마우스' 옥자연 / 사진=MBC 제공'빅마우스' 옥자연 / 사진=MBC 제공


'빅마우스' 양경원 / 사진=MBC 제공'빅마우스' 양경원 / 사진=MBC 제공


스타검사 출신 구천시장 최도하로 분한 김주헌은 "촬영하면서 잘 모르겠는 순간이 꽤 길었는데, 갑자기 각성됐다. 그때부터는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감독님이 풀어줬던 무대를 너무 작은 반경으로 썼구나 싶어서 자신감을 얻고 했다"고 말했다.

옥자연은 구천 대학병원 병원장이자 최도하의 아내인 현주희로 변신해 열연을 펼친다. 그는 "현주희는 남부러울 것 없이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람과의 신뢰는 잘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비리가 넘치는 사회에서 그 자리를 꿰차고 있는데 내가 누리는 특권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가를 어디까지 외면하려고 애쓰는 캐릭터"라고 소개하며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디까지 일부러 숨기고. 그런 선을 짚어가기가 어려웠다. 대본이 많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짚었다.



이종석과 임윤아의 부부 호흡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이종석은 "부부연기 자체도 처음이었고, 임윤아와는 오래 알고 지내 설렘도 있었다. 그런데 예고가 나가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부부 연기에 기대감을 갖는 것 같은데 아쉬울 수 있겠다 싶었다"며 "우리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는 구조여서 만나서 같이 호흡을 나눈다기 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연기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떨어져 있으면서 상상하면서 연기할 때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편집본을 보고 윤아가 정말 저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구나를 알게 됐고, 나도 그걸 보고 더 열심히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남편이 이종석이라 선택에 고민이 없었다"며 "물리적인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서 아쉬웠다. 이종석이 워낙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연기하지 않냐"고 했다. 이어 "그래도 회상신이 많이 있다. 그 장면에 애틋함을 쏟아부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빅마우스'는 이날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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