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가치투자 대가' 강방천 회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회장직 내려놓을 계획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서울경제DB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 /서울경제DB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내달 열리는 임시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현재 맡고 있는 등기이사와 회장직을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 강 회장이 맡아왔던 운용총괄(CIO) 업무는 지난 20여 년 간 에셋플러스 운용본부를 이끌어온 정석훈 전무가 이어받을 전망이다. 또 새로운 등기이사에는 고태훈 국내운용본부장과 강 회장의 아들인 강자인 헤지펀드 팀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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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 회장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특별서신을 통해 “지난 23년간 에셋플러스에서 맡았던 소임을 다하고 떠나고자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고객님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계획했던 일이었고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아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개인적으로 제2의 인생을 그동안 꿈꿔왔던 끼 있는 투자자의 발굴과 교육, 유능한 펀드매니저의 양성 등 사회와 자본시장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곳에 남은 열정을 쏟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새로운 에셋플러스에 대해서도 “(에셋플러스의) 펀드매니저들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리치투게더 정신을 구현해 오고 있는 제2의 강방천 같은 인재들”이라며 “(제가 떠나도) 에셋플러스의 운용역량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회장은 1세대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종잣돈 1억 원을 156억 원으로 불리는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1999년에는 에셋플러스운용의 전신인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해 거액 고객 자산과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 자산을 운용해왔고 2008년 소수펀드 원칙, 일등기업 투자원칙, 소통판매 원칙 등을 표방하며 업계 최초로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출범했다. 강 회장은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과 함께 ‘세계의 위대한 투자자 99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며 국내를 대표하는 가치투자자로 손꼽히기도 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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