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군도 2년 뒤부터는 잠수함에 탈 수 있게 된다. 우리 해군의 마지막 ‘유리 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잠수함 승조원 등용문이 여성에게도 열렸다.
해군은 28일 충남 계룡시 해군본부에서 정책회의를 열고 여군의 잠수함 승조를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첫 선발은 내년에 실시되며 선발 인원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3명가량 선발하는 방안이 저울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번 결정으로 병역 자원 감소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선발되는 여군 승조원은 1년가량의 기본 교육을 마친 후 2024년부터 3000톤급 중형 잠수함에서 근무한다. 우리 해군은 3000톤급 중형 잠수함 총 3척을 건조하는 ‘장보고-III 배치-I’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취역시켰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9.4m, 폭 9.7m로 1800톤급인 기존 손원일급 잠수함(길이 65.3m, 폭 6.3m)보다 내부 공간이 훨씬 넓다. 따라서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에서는 여성이 근무할 수 있도록 별도의 침상·샤워실 등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군의 잠수함 승조는 1985년 노르웨이에서 처음 시작됐다. 현재는 미국·영국·독일·프랑스·호주·캐나다·일본 등 총 13개국에서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활동하고 있다. 해군은 이번 결정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잠수함을 여군에게 개방한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앞서 해군은 올 5월 여군 장교 및 부사관 50여 명을 대상으로 잠수함 견학 및 승조 체험을 실시했다. 총 3회에 나눠 중형 잠수함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잠수함에 승조해 잠항을 포함한 항해 체험을 했다. 해군은 체험 소감을 포함해 성별·계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향후 잠수함 승조 여군의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식별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여군의 잠수함 승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