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선방이라 해야 할까…암호화폐 ‘3분의1 토막’ 때 NFT는 -3%

2분기 NFT 시장지표 예상대로 하락세

거래량, 지갑 수, 판매이익 모두 감소

평균 가 -6%, 코인 대비 선방 분석도

일부 기업 NFT 가능성 여전히 높게 봐


가상자산 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계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2분기에도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거래량, 거래 이익, 활성 지갑 수, 판·구매자 수 등 대부분 지표가 전 분기 대비 크게 후퇴했다.

거래량 24.8% ↓…“전체 시장 대비론 선방” 분석도


자료=논펀저블닷컴자료=논펀저블닷컴





NFT 시장조사업체 ‘논펀저블닷컴’은 지난 27일 발표한 2분기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NFT 거래 관련 지표가 예상대로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NFT 전체 거래량은 직전 분기 대비 24.8% 하락한 80억 7034만 9275달러로 집계됐으며 판매량도 1010만 5967건으로 20.0% 줄었다. 활성 거래 지갑은 186만 4820 개로 같은 기간 33.1% 감소했으며 NFT를 재판매해서 얻은 수익은 46% 감소한 반면 재판매 손실은 23% 늘었다. 거래 손실이 늘면서 NFT 보유 기간은 55% 늘어난 47.9일로 나타났다. 판매자와 구매자도 각각 35.8%, 25.4%씩 쪼그라 들었다. 다만 이 업체는 이 기간 NFT 평균 가격의 하락율이 6%에 그쳤다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 상황과 비교해 선방한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보고서 작성자는 “암호화폐 가격이 같은 기간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준 것에 비해 NFT 평균 가격이 하락율이 6%인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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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엔 가능성 여전해”


그간 가상자산 시장의 트렌드를 주로 이끌어왔던 탈중앙금융, 돈버는(P2E) 게임에 대한 열기는 상대적으로 잦아들고 있지만, 고유성을 부여할 수 있는 NFT의 특성을 활용해 해당 영역에서는 여전히 새로운 시도가 활발하다. 국내 기업 중 LGCNS는 최근 구독형 토큰 사업 지원 서비스를 내놨다. 기업들의 NFT 발행을 돕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로 향후 기업들의 사업 영역에 NFT 활용 여지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창득 LGCNS 블록체인사업추진단장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NFT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히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NFT를 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라인넥스트도 NFT 영역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다. 글로벌 NFT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소프트뱅크, 네이버, 신세계, 해시드 등 10개 사와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도 사령탑 교체와 맞물려 기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드롭스’의 자체 앱을 출시하는 등 사용성 강화와 기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대 거래소 인력 감축 시동…“자연스러운 조정 과정”


사진=데빈 핀저 오픈씨 CEO 트위터 캡쳐사진=데빈 핀저 오픈씨 CEO 트위터 캡쳐


하지만 NFT 시장 역시 완연한 하락세에 들어선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대세다. 세계 최대 NFT 거래소인 ‘오픈씨’는 최근 전체 직원의 약 2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오픈씨에는 현재 769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번 발표로 향후 약 150개 이상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NFT 시장의 주요 분야였던 미술 분야 NFT 시장 규모도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크리스티 경매소의 올해 NFT 경매 낙찰 총액은 현재까지 460만 달러(약 60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크리스티 NFT 경매에서 낙찰된 작품의 총액은 1억5000만 달러(1950억 원)였는데 기간을 고려해도 낙폭이 가파르다. 다만 그간 덮어놓고 성장 일변도를 달려온 가상자산 시장이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며, 최근 현상을 자연스러운 시장 조정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최상위에 있는 NFT 프로젝트들은 거래량이나 가격 등이 건재하다. NFT의 특성을 이용해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서비스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 시장이 다소 급격하게 성장해왔기 때문에 길게 보면 정상적인 조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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