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올여름 국내 주요 금융사 수장들 상당수는 특별한 휴가 계획을 잡지 않은 채 독서와 휴식을 하는 ‘조용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금융그룹들이 상반기 최대 이익을 거둬들였지만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며 ‘미래 먹거리’를 검토하는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CEO들은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인 디지털과 소통, 경제 관련 분야 책을 휴가철에 본인이 직접 읽거나 임직원에게 추천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그룹 주요 아젠다인 디지털 전환과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추천 도서로 꼽았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휴가지에서 읽을 책으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너 어디에서 왔니·너 누구니·너 어떻게 살래)를 추천했다. 조 회장은 “저자는 이미 수십년 전에 ‘디지로그(디지털 + 아날로그)’ 개념을 발표하는 등 한국의 미래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면서 “신한금융도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한 축으로 ‘디지로그’의 개념과 철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는 한국인 고유의 생활방식을 바탕으로 대전환의 시대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고 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인류 본사(이희수)’와 ‘지리 기술 제도(제프리 삭스)’를 추천 도서로 꼽았다. 그는 “그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오리엔트-중동 지역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면서 “지리 기술 제도는 7만 년의 인류의 역사를 통찰하며 단일 사회나 국가가 감당할 수 없는 전 지구적인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추천한 도서는 ‘긴축의 시대(김광석)’다. 손 회장은 지난해까지 금융권은 ‘3저(저금리·저성장·저물가)’ 현상을 걱정했지만 이제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비상 대응할 정도로 환경이 급변한 만큼 올 하반기 닥칠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손 회장은 최근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 참석해 하반기 복합경제위기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전문가가 제시하는 체계적인 경제 전망과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장들은 조직이나 고객 관리에 필요한 ‘소통’ 관련 도서를 휴가철에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꼽은 책은 ‘컨버티드’(닐 호인) ‘다른 의견(이언 레슬리)’이다. 그는 “컨버티드에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장기적인 고객관계를 형성하는 방법론을 배울 수 있다”면서 “다른 의견 책에서는 갈등을 생산적인 대화로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고 했다.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추천 도서는 ‘업스트림(댄 히스)’이다. 이 행장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려움의 근원을 바라보고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라고 추천 배경을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코드 브레이커(월터 아이작슨)를 추천 도서로 꼽으며 “조직의 혁신을 위해 리더가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할지 고민 될 때 도움을 줄 책"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