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당신도 신세계 VIP"…문턱 낮추자 매출 '쑥'

VIP 매출 2년 연속 30%대 성장

상대적으로 낮은 가입기준 효과

과일 구독·쿠키 서비스 등도 인기





신세계(004170)백화점의 우수 고객(VIP)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쾌적한 쇼핑, 기념일 선물 외에도 과일 구독 서비스, 소수 정예 클래스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우수 고객 가입 문턱도 낮추면서 최근 VIP 매출은 연 평균 30%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세계백화점 VIP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지난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35% 급증하는 등 최근 들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VIP 매출 성장의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우수 고객 가입 기준이 꼽힌다. 신세계백화점의 VIP 우수 고객은 연간 구매 금액 기준으로 레드(400만 원), 블랙(800만 원), 골드(2000만 원), 플래티넘(4000만 원), 다이아몬드(6000만 원) 등으로 선정되는데 다른 백화점 대비 문턱이 다소 낮다. 통상적으로 백화점들이 소비 열풍에 따라 VIP 선정 기준을 올린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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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은 VIP 진입 문턱을 낮춘 대신 최상위급인 트리니티 등급의 선정 기준을 약 2억 4000만 원대로 더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액 기준 999명만 가입이 가능한 트리니티 등급은 롯데백화점의 최고 등급인 애비뉴엘(2억 3000만 원), 현대백화점의 쟈스민블랙(1억 2000만 원) 보다도 높다. 이는 고객 군을 세분화 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VIP 혜택도 타사 대비 늘렸다. 레드~골드 등급은 최대 7% 할인부터 전용 주차 서비스, 아카데미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플래티넘 등급은 전 지점 발렛 서비스 및 주차 혜택과 10% 할인, 해외 퍼스널 쇼핑 서비스, 항공권이나 연계 호텔 할인도 제공된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20년 5월 업계 최초 과일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선정한 제철 과일을 월 10만~20만 원만 내면 매주 배달해 준다. 시행 1개월 만에 신청 고객이 200% 늘어났고, 구독 연장 비율도 높아지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 밖에 VIP 라운지에서는 한과나 전통 디저트 대신 뉴욕에서 온 인기 쿠키를 제공하며 고객 입맛까지 저격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선물 세트도 디퓨저나 조명, 크리스토플 식기 세트 등 라이프 스타일 품목부터 프리미엄 명란젓 세트, 트러플 오일 등 이색 선물들로 구성했다”며 “고객 취향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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