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참모진 쇄신요구에…대통령실 "주의깊게 듣고 있다"

지지율 하락 속 與에서도 요구

조수진 "당정대 전면 개혁해야"

尹, 첫 휴가 이후 국면돌파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여권 안팎에서 잇따르는 대통령실 쇄신 요구에 대해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밝혔다. 발언은 신중하지만 대통령실 내에서도 쇄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내에서도 대통령실을 향한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지율 30%선 붕괴, ‘내부 총질’ 문자 파동 등 대형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대통령실 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몸을 낮춘 것이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도부 사퇴 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대통령실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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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지만 누구 하나 사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던 전여옥 전 의원은 “책임은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져야 한다”며 “윤 대통령도 사사로운 인간관계를 떠나 대통령실 개편을 빨리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앞선 대통령들도 국정 운영이 난항에 빠졌을 때 종종 참모진 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고 시도했다. 정책은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오래 걸리지만 인사 교체는 국민들에게 쇄신 의지를 빠르고 가시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우병 파동’으로 지지율 급락을 겪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약 3개월 만에 대변인만 제외하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7명을 전원 물갈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휴가를 다녀와서 참모들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4명을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한꺼번에 교체했다.

윤 대통령이 인적 쇄신을 단행한다면 정무·홍보수석과 대변인을 바꾸는 소폭 쇄신 혹은 비서실장 및 기타 수석들까지 모두 교체하는 광폭 쇄신의 두 가지 시나리오가 점쳐진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 개편) 단행 여부와 폭은 윤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일부터 닷새간 취임 이후 첫 휴가를 떠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당부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해서 그 이후에 계속 일을 잘 철저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특별하게 휴가 이후에 새로운 당부를 한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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