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천연가스로 장난치는 러시아…이번엔 라트비아행 공급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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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라트비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7월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라트비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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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라트비아가 가스 공급 조건을 위반했다면서도 어떤 조건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외신들은 라트비아의 에너지기업인 라트비야스 가제가 러시아산 가스 대금을 루블화가 아닌 유로화로 지불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번 조치가 나왔다며, 루블화 지급 거부를 이유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앞서 폴란드와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 대해서도 루블화 결제 거부를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라트비아 경제부 당국자는 이미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금지하기로 결정한 상태인 만큼 이번 가스프롬의 조치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전체 천연가스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독일은 직격타를 맞고 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가스요금 대폭 인상이 불가피해졌다며 "킬로와트시(kWh)당 1.5∼5센트(약 20∼66원)를 추가 부담하게 하는 방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4인 가구 기준으로 연간 약 500유로(약 66만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DW)는 추가 부담금이 kWh당 5센트로 결정될 경우 연평균 2만kWh를 사용하는 가구의 가스 요금이 1000유로 오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부 안은 다음달 발표되며, 올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 말까지 해당 조치가 시행된다.

현재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는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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