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무(無) 국경의 커머스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이 플랫폼이 국내 것인지 해외 것인지 인지하지 못할 만큼 한국 소비자의 편의성을 더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레이 장(사진)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사업 총괄은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e커머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 편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도 약속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크로스보더 e커머스 플랫폼이다. 18개 언어로 전 세계 200여 개 국가에 해외 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에는 지난 2018년 11월 진출했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매출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한국 진출 3년 만의 성과다.
알리익스프레스를 찾는 한국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서비스와 혜택도 지속해서 보완·강화하고 있다.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빠른 배송’이다. 장 총괄은 “한국 소비자들이 워낙 국내에서 빠른 배송 서비스를 받다 보니 다른 국가에 비해 물류 경험에 조금 더 민감한 편”이라며 “지리적으로도 가까워서 배송 기간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9년 배송 기간을 기존 30~40일에서 10~14일로 단축했다.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한 후에도 투자는 이어졌다. 산둥성 웨이하이에는 한국에 배송되는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3~5일 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곳에 입고된 상품 수만 1만여 개로, 앞으로 수도권 지역에는 3일 내 배송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수년 내 국내에 미리 상품을 입고시켜 바로 배송할 수 있는 물류센터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상품 구성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전담 상품기획(MD)팀도 구성했다. 20여 명으로 구성된 이 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만을 추천하고 있다. 장 총괄은 “전담 MD들이 추천한 상품이 실제 프로모션에서 좋은 실적을 냈고, 다시 이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MD들이 또 다른 상품을 추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리바바그룹 내 다른 쇼핑 서비스와도 연계해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상품 카테고리도 늘려가고 있다. 예컨대 중국 플랫폼인 ‘타오바오’ 상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 연동해서 판매한다. 기존에는 타오바오 제품 구매 시 별도의 한국어 서비스 없이 주문 후 배송 대행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이제는 간편한 주문은 물론 전용 반품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장 총괄은 “알리바바 그룹 내의 다양한 경쟁력을 통해 수십억 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결제·물류 등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플랫폼이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한국어 지원 서비스는 물론 머신 러닝 기술을 개발해 소비자와 판매자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또 2020년에는 한국어 고객 센터를 개설해 한국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문의하고, 서울에 있는 반품 센터를 통해 간편하게 반품·교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알리익스프레스는 여러 국내 정보기술(IT) 업체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2019년 네이버 쇼핑과 검색 서비스 연동을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는 2020년 결제 수단에 카카오페이를, 2021년 네이버페이를 도입해 한국 소비자들의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