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와 함께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4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개월 만에 1800원대로 가격이 하락하며 일각에서는 1700원대 수준까지도 전망되고 있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3.59원 하락한 1896.85원이었다. 서울지역도 3.19원 하락해 1951.30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30일 2144.90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이 한 달여 만에 10% 넘게 떨어진 것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5월 첫째 주부터 8주 연속으로 오르다가 이달 들어 유류세 인하 폭 확대(30%→37%)와 국제 석유제품 하락세의 영향으로 4주 연속 내렸다.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까지 내린 것은 지난 3월 9일(1892.40원)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리터당 경유가격은 지난 5월 23일(1998.38원) 이후 2개월여 만에 1982.24원대로 떨어졌다. 경유 가격이 20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다만 서울지역은 여전히 2026.63원을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 측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다음 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되 하락 폭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축소 발표, 미국 상업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0.1달러 내린 배럴당 103.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2.5달러 오른 배럴당 112.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1.2달러 하락한 배럴당 138.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