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코스피 '안도랠리' 이어갈 듯…2500선 뚫을까 [이번주 증시 전망]

지난 주 코스피 2450선 회복

외국인·기관 매수세로 전환…

이번 주 안도랠리 이어갈 전망

"다만 선별적 투자전략 유효"

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3포인트(0.67%) 오른 2,451.50에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 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는 이번 주 안도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과 인플레이션 공포로 위축됐던 증시가 물가 고점 통과(피크아웃) 및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증시가 약세장 속 반등(베어마켓)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기를 조언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22일 종가 대비 47.81포인트(1.9%) 오른 2451.50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13.87포인트(1.7%) 오른 803.62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주 외국인은 7285억 원을 매수했고 기관 역시 2705억 원을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9370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가 지나고 투자가들 사이에 안도감이 퍼지며 증시가 반등했다고 분석한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 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6월에 이은 두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이었으나 시장 예측에 부합하며 나스닥 지수가 단번에 4% 상승하는 등 상승장이 이어졌다. 또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한 것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이후 달러 하락 등이 이어지며 위험자산의 동반 강세가 전개되었다”며 “주식시장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주 코스피가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2360~2520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75bp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후 미국 주식시장이 연속해 상승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9월에도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서 연준의 정책스탠스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국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0.9%로 집계돼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는데 주식시장은 침체 우려에 대한 확대보다는 (침체 신호에 따른)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주가 상승의 재료로 해석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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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단행했다. 연합뉴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것)을 단행했다. 연합뉴스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증시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이후 시장이 금리인상보다 긴축 강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고물가, 경기침체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문 연구원은 7월 CPI가 발표되는 8월 10일까지는 큰 폭의 하락장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낮은 변동성을 갖춘 고배당주와 이익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섹터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예컨대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가 그에 해당한다. 또한 낙폭이 컸던 IT, 헬스케어, 전기차·2차전지 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반기 가격 조정 시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 또한 8월로 접어들며 시장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닥에 근접한 주가·밸류 메리트와 선반영된 악재와 미반영된 호재에 대한 투자자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 고점 통과에 따른 극단적 밸류에이션 할인 현상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8월 시장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국인 러브콜의 부활과 중국 정책 및 경기 모멘텀이 시장의 추가적 반등 탄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 반등이 추세적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견고한 실적이 기대되는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혼합된 국면에서는 기업별 실적 차별화가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시장 지배력 및 가격 전가력을 확보한 기업들로 구성된 ‘승자들의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그간 낙폭이 컸던 성장주와 조선·자동차 등에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네이버, 현대미포조선(01062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이 이에 해당된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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