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명예 대신 실리 택한 스텐손

라이더컵 단장 해임 뒤 LIV 합류

계약·우승상금 포함 700억 챙겨

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는 헨리크 스텐손. UPI연합뉴스시상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는 헨리크 스텐손. UPI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단장을 맡는다는 건 선수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명예로 여겨진다. 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은 올 3월 2023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에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선임된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단장직에서 해임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옛 유럽 투어)가 반대하는 LIV골프에 합류하기로 하면서다.



스텐손은 그러나 해임된 후 처음 출전한 LIV골프 대회에서 두둑한 보상을 받았다. 1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3차 대회(총상금 2500만 달러)를 제패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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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손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에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 5000달러를 더해 437만 5000달러(약 57억 원)를 받았다. PGA 투어에서 6승, DP 월드 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스텐손은 LIV골프로 옮기면서 계약금으로 이미 5000만 달러(약 65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보다는 실리를 택한 셈이다.

스텐손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버디 3개, 보기 1개)를 보태 최종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2위 매슈 울프(미국·9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스텐손의 최근 우승은 비공식 대회인 2019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였다. PGA 투어에서는 5년 전인 2017년 8월 윈덤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었다. LIV골프 이적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스텐손은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한 내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LIV골프 시리즈 4차 대회는 9월 첫 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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