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가 올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에 대한 인기와 지난해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7월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2% 증가한 63만7393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1.1% 감소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9.4%라는 높은 판매 신장률을 올렸다. 이는 5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대차는 전년대비 4% 증가한 32만5999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같은 기간 5.9% 감소한 5만6305대에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6.3% 늘어난 26만9694대를 판매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아이오닉5 등 고수익·친환경 차량이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국내에서 총 1만 512대가 팔리는 등 1만대 이상 판매고를 이어갔다. 기아도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6.3% 증가한 25만7903대를 팔았다. 스포티지, 셀토스, K3 등이 판매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달 한국GM의 판매량도 내수 4117대, 수출 2만 1949대 등 총 2만6066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늘었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이다. 내수는 지난해보다 15.7% 줄었지만 수출은 53.2% 증가하며 네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기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가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전년대비 44.4% 증가한 총 1만 6585대 수출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르노코리아도 XM3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51.1% 증가한 1만6673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지연으로 14.1% 감소한 4257대에 그쳤지만 수출은 전년대비 104.4% 뛰었다.
매각을 앞두고 있는 쌍용차도 신차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31.8% 증가한 1만752대를 판매했다. 월 판매량 1만대 돌파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만이다. 지난달 15일 첫 선을 보인 토레스가 2주만에 2752대가 팔려나가며 내수를 이끌었고 올 뉴 렉스턴은 수출을 주도했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계약물량이 5만대가 넘는 점을 감안해 지난달 11일부터 경기 평택공장을 2교대로 전환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내수 판매는 다소 지지부진하지만 고부가가치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적인 코로나 19 재확산, 인플레이션 가속화 및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