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만파식적] 핑탄섬







푸젠성 핑탄섬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중국의 몰디브’라는 별명을 지녔다. 해마다 4~6월 밤 핑탄 바닷가에는 마치 별들이 물속에 쏟아진 듯 맑고 파란 물결이 나타난다. 플랑크톤이 외부 자극을 받아 빛을 뿜어내는 현상이다. 푸저우시에 소속된 이 섬은 대만 타이베이 인근 신주 지역에서 126㎞ 떨어져 있다. 면적이 392㎢로 중국 본토에서는 다섯 번째, 푸젠성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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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은 대만 통일을 위한 전진기지로도 개발되고 있다. 중국은 2009년 이곳을 대만과의 경제통합 시범지구로 지정해 양안 무역 합작구, 대형 물류기지, 국제 관광지구 등을 조성해왔다. 2013년에는 자유무역 시범구로 지정했다. 핑탄섬의 부속 도서 간척지에는 공항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푸저우에서 4개의 섬을 연결해 핑탄에 이르는 16.32㎞의 핑탄해협대교를 개통했다. 이 대교의 상단은 고속도로, 하단은 철도이다. 중국 국무원은 2035년까지 해저 터널로 푸저우와 타이베이를 잇는 고속철 건설 계획까지 만들었다. 통일 여론을 고조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지난달 29일 밤 중국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핑탄 상공에 총탄과 포탄이 비오듯 쏟아지는 실탄 사격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새까맣던 밤하늘이 환해질 정도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은 최근 연이어 미국을 겨냥해 ‘완화자분(玩火自焚·불장난 하면 불에 타 죽는다)’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위협했다. 모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다. 시 주석의 3기 연임 당 대회를 앞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할 수 있는 미국과 대만의 연대 움직임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미국 민주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전투 준비를 강조했고 미군은 항공모함 기동과 공중 호위 검토를 밝혀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동북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우리도 자주국방력과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해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때다.

오현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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