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7월 무역수지는 -46억 6900만 달러로 넉 달 연속 적자를 냈다. 여기에는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우리 수출에서 25%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던 대(對)중국 수출이 크게 부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중 수출은 7월에도 마이너스를 보이며 30년 만에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올해 3%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무역수지도 글로벌 경기 둔화, 유가 등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무역수지가 46억 6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가 15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1일 밝혔다. 수입은 653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반면 수출은 607억 달러로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적자를 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1996년의 역대 최대 무역적자(206억 2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중국의 도시 봉쇄에 따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대중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이 적자 규모를 키웠다. 우리나라는 올 5월 중국과의 무역에서 28년여 만에 적자를 기록한 후 석 달 연속 무역적자를 내고 있다. 최근 석 달간 대중 누적 무역적자 규모만 28억 7000만 달러에 달한다.
7월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2.1%로 2020년 6월(-0.03%)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이제 중국은 반도체·전기자동차·배터리·디스플레이 등 미래 신산업에서 우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우리나라 승용차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고 YMTC는 중국 PC·스마트폰 업체에 낸드플래시 공급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규제 개선 및 주요 업종별 특화 지원 방안 등을 담은 종합 수출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