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 8개 정책금융기관장들과 만나 “어려운 차주를 위한 125조 원 규모의 금융부문 민생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1일 5대 금융지주 회장, 28일 6대 금융협회장 간담회에 이은 세 번째 현장소통 행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금융기관장 간담회에서 “최근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고물가 등 경제 여건 악화로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125조 원 규모의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차질 없이 이해해야 한다”면서 취약층이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강 회장 등 정책금융기관장들은 관련 제도의 발표와 집행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정책 홍보를 강화해 제도 내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새출발기금 출범을 앞두고 도덕적해이 논란이 커지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해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차주의 상환능력별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착륙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위기대응과 병행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산업 및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 달라고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새정부의 분야별 산업전략이 수립되는대로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겠다며 디지털·글로벌 공급망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 역시 확대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