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우영우 팽나무' 기대와 우려…'오버'가 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최수문기자의 트래블로그]

◆'오버 투어리즘'의 딜레마

인기 촬영지 관광객 과도하게 몰려들어

쓰레기 등 현지 주민 삶에 피해 대비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왔던 ‘팽나무’와 관련해 스크린 투어리즘(영화·드라마 관광) 기대와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스크린 투어리즘’은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한 뒤 촬영지를 관광객들이 찾는 현상이다. ‘오버 투어리즘’은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현지 주민들의 일상 삶을 침해하는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우영우’의 극 중 소재로 경상남도 창원시의 한 팽나무가 등장했는데 이 나무를 보겠다고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지역은 관광 명소가 됐다.

드라마의 인기로 지역까지 뜬 것이다.



다만 원래 관광지가 아닌 평범한 농촌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교통난에 쓰레기 투기 등 사생활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 지방정부에서 허둥지둥 관광객 대책을 마련한다고 나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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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투어리즘은 실제로는 우리 정부와 관광 업계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나 ‘킹덤’ 등이 방송된 후 세계인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영화 ‘기생충’ 등 흥행작들도 도움이 됐다. 할리우드 등 다른 나라 영화를 일부러 한국에서 촬영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스크린 투어리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 ‘한산’의 인기로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의 관광객 방문이 증가할 듯하다. 전작인 ‘명량’은 진도 울돌목 여행을 촉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서울 중구에 오픈한 ‘하이커그라운드’는 우리 영화를 통한 스크린 투어리즘 홍보관까지 마련했다.

이렇게 보면 ‘우영우 팽나무’에 의한 오버 투어리즘은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현상일 수 있다. 월드 스타 전지현이 출연한 넷플릭스 ‘지리산’은 산속 공포 분위기만 야기하면서 지리산 관광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물론 스크린 투어리즘으로 인한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예고나 이익도 없는 관광객 ‘떼거리’는 당하는 입장에서 불만을 만든다.

관광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궤멸했다가 최근에야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제조업의 부작용이 소음과 공해 물질이듯 관광 산업의 부작용은 오버 투어리즘이다. 이미 2015년 전후해서 밀려든 중국인 관광객(유커)으로 서울이나 제주도에서 교통 체증과 소란 등을 겪은 바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오버’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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