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금 계좌 금리가 여기저기 올라가면서 토스에서 산업은행으로 갈아탔어요.”
최근 ‘금리 노마드족’ 사이에서 KDB산업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산은은 인터넷전문은행·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우면서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이 연 2.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상품은 돈을 잠깐 맡겨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으로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파킹통장 중 가장 금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제 가입이 이어지고 있다.
산은에 앞서 파킹통장으로 높은 인기를 끈 곳은 토스뱅크였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출범하면서 금액, 납입 기간에 관계없이 연 2.0%의 금리를 제공했다. 두 달 만에 1억 원 이하의 금액에만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건이 추가됐으나 여전히 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현재 2.0%로 기준금리(2.25%)보다 낮다. 토스뱅크 측은 “다른 은행들의 상품과 금리를 비교해 금리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고객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 파킹통장의 금리 인상을 고민하는 분위기다. SBI저축은행은 1억 원 이하의 한도를 조건으로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 금리를 이달 초 연 1.6%에서 2.2%로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 CMA 네이버통장 역시 1000만 원 이하 연 1.8%에서 2.3%로 0.5%포인트 올렸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로 쉽게 자금을 이체할 수 있게 되면서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자금 규모가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은행들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