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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앙숙’ 아인혼, 트위터 승소에 베팅 [서학개미 리포트]

"승소시 주당 50弗 넘을것"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 테슬라 주식을 공격적으로 공매도하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신경전을 벌였던 월가의 헤지펀드 거물 데이비드 아인혼이 이번에는 머스크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트위터의 승소에 베팅했다.



1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의 설립자 아인혼은 지난달 트위터 주식을 주당 평균 37.24달러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 서한을 통해 “트위터가 승소할 경우 현 주가에서 17달러가 추가 상승할 수 있으며 머스크의 승소로 인수 거래가 무산될 경우는 17달러가 하락할 수 있다”며 “우리는 50 대 50의 확률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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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혼은 2018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테슬라를 공매도하면서 공매도 투자가를 조롱하는 머스크와 앙숙이 됐다. 최근 둘의 신경전은 다시 시작됐는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대한 행보를 아인혼이 공개 비판하면서다. 아인혼은 머스크에 대해 “트위터 인수가 더 이상 흥미롭지 않기 때문에 의무 이행을 거부한 것”이라며 “만약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철회에 성공하면 향후 수많은 매수자의 후회 소송이 잇따를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를 주당 54.2달러(44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합의했다가 돌연 철회해 트위터로부터 고소당했다. 트위터는 7월 12일 미국 델라웨어 법원에 인수 계약의 강제 이행을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는 29일 ‘믿을 수 없는 정보를 제공해 계약상 의무를 위반한 것은 트위터’라며 맞고소한 상태다.

한편 아인혼이 이끄는 헤지펀드 그린라이트캐피털은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현금 흐름이 양호하면서도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는 가치주에 집중 투자해 올 2분기 8.4%, 상반기 13.2%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0.6% 하락했던 점과 비교해 33.8%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낸 셈으로 그린라이트 창사 이후 최고 성적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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