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일 취학 연령 만 5세 하향 정책을 발표한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음주 교육정책을 해 나라가 시끄럽다”고 직격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교육계나 국민과 소통 없이 대통령한테 느닷없이 보고하니까, 술 한 잔 먹고 아니면 저런 교육정책(을)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총리가 앞서 지난 2001년 만취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원장은 “맨정신에 어떻게 저런 얘기를 하냐”며 “처음에는 4년간 한다고 하다가 이제 12년간 한다고 하더니, 연말에 국민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하다가, 이제 와서는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논의하겠다고 한다. 4번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주(가) 아니고는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박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4년에 걸쳐 3개월씩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앞당기는 방안’을 발표한 뒤 반발이 커지자 1일 매년 1개월씩 12년에 걸쳐 앞당기겠다고 정정해 혼란을 일으켰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도 거론했다. 그는 “당도, 대통령실도 정비해야 하지만 최소한 내각에 국민 소통 없이 음주 교육정책을 하는 박(순애 교육부) 장관, 또 경찰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두 분 정도는 경질을 시켜야 국민이 용납할 것”이라며 두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