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재미 있으라고 과장"… 이재명 '욕 플랫폼' 해명

[국회 입성후 첫 기자간담]

"사당화 납득 안돼…공천 걱정말라"

본인 수사엔 "검경 정치개입" 역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최근 이른바 ‘욕하는 플랫폼’ 추진 발언으로 설화를 자초한 것에 대해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며 해명에 나섰다. 공천권 등을 이용해 민주당을 사당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는 당내 경선에 국민이 50% 참여할 수 있는 점을 환기하며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취지를 담아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 후 공식 기자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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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언급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재미있으라고 과장한 게 문제가 됐다. 앞으로는 좀 더 (발언에)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욕을 하는 플랫폼’이라고 표현한 게 아니라 문자 폭탄을 보내느니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게시판도 플랫폼 기능으로 있으면 좋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사당화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에 대해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단언적으로 말하는데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공당”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특히 공천과 관련해서는 당원 50%, 국민 50%로 경선을 거치도록 명확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천 학살’ 우려를 겨냥한 듯 “너무 본인들의 공천을 걱정하지 말고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국민이 기회를 줄 것이라 믿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이른바 사법 리스크 논란에 대해 “국민의힘의 고발에 따라 수사하는 것을 사법 리스크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다. 서글프기도 하다”며 “국민의힘과 검경이 쓰는 공격적 언어를 당에서 듣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고발당했더라, 수사받더라’ 이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며 “분명하게 팩트를 지적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관련한 일부 사안들이 수사 선상에 오른 것에 대해 “정치·경제 선진국 중 기소·수사권을 가진 검찰·경찰이 그 권한을 가지고 정치에 개입하고 특정 정치 세력의 이익에 동조하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놓고 정치 개입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역공을 폈다.


박예나 기자·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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