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도 화물 사업의 선전에 힘입어 2분기 7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9분기 연속 흑자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7359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5600억 원)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낸 지난 1분기 7884억 원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3324억 원으로 71% 늘었다. 당기순손익은 246% 증가한 4504억 원으로 집계됐다.
화물 사업의 선전에 여객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더해지면서 호실적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화물 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2조 1712억 원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주요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로 전 세계 물류 공급망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자동차·반도체·전자설비·부품 등에서 수요가 여전한 상황이다. 여객 노선 매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주요국들이 국경 개방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 2분기보다 300% 이상 급증한 874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여객 사업의 수요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유가 변동성 등 외부 변수가 적지 않은 탓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9월까지 코로나19 발생 이전 대비 5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 사업의 경우 하반기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객기 정기편 등을 활용해 수익 극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