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단독] SH, 노후 매입임대주택 '재건축 안전진단' 착수

정부 매입임대 질 개선 맞춰 20년 넘은 49곳 용역 발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노후 매입임대주택들을 재건축하기 위해 안전진단을 추진한다. 정부의 매입임대주택 품질 개선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4일 SH에 따르면 SH는 1일 노후 매입임대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서울 전역에서 건축 연한 20년을 넘긴 49곳이 대상이다. 양천·강서 권역 20곳, 구로·마포 10곳, 은평·종로 10곳, 서대문·용산 9곳 등이다.



SH의 한 관계자는 “20년 이상 노후화된 매입임대주택의 경우 통상적으로 구조 안전진단을 하게 돼 있다”며 “이번에는 국토교통부 협의용 자료 확보를 위해 과업 범위를 재건축 판정을 위한 안전진단까지 확대한 것이고 향후 용역 결과에 따라 재건축 여부가 정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매입임대주택이 건물 노후화와 주거 편의 시설 미비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자 올해 안에 관련 예산을 마련해 노후화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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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월세난이 심각한 서울의 경우 SH가 보유한 매입임대주택 가운데 20년이 넘은 노후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한다. SH는 노후 매입임대주택을 허물거나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을 공급해왔지만 수요자들이 외면하면서 공실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 내 매입임대주택 뿐 아니라 공공주택 단지도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고급화가 추진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30일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노후 임대주택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확대해 싱가포르처럼 고밀 개발하고 타워팰리스 같은 고품질 임대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SH는 임대주택 고급화를 위한 후속 작업에 잇따라 착수했다. SH는 지난달 노후 공공주택단지 34곳의 3만 9802가구의 자발적 이주를 위한 이주·이전 대책 수립 및 단계별 사업 추진 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그동안 공공주택단지를 재건축한 사례가 없다 보니 민간 재건축처럼 임대 상가 철거 문제 등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다. 특히 원활한 이주가 우선돼야 하는데 민간 재건축 사업처럼 시세에 준하는 이주비를 지원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전경./SH 제공서울주택도시공사 사옥 전경./SH 제공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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