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의 20% 이상이 전세가율이 90% 이상인 ‘깡통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의미한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운영사 스테이션3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뤄진 서울 신축빌라(2021~2022년 건립) 전세 거래 3858건 중 815건(21.1%)의 전세가율이 9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같거나 더 높은 경우도 593건에 달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의 깡통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신축빌라 전세거래 694건 중 53.5%인 370건이 깡통주택으로 집계된 것. 특히 대표적인 빌라 밀집 지역인 화곡동에서만 깡통주택이 304건으로 강서구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화곡동은 인근에 김포공항이 있어 고도제한에 묶인 지역으로, 10층 내외의 빌라가많고 인근 지역보다 저렴해 주거 수요가 많다.
그 뒤를 양천구가 이었다. 전체 신축빌라 전세거래 232건 중 48.7%인 113건이 전세가율 90를 웃돈 것이다. 그 뒤를 관악구(48.4%), 구로구(36.8%) 등이 이었다.
종로·도봉·서대문구의 경우 신축빌라 전세거래가 각각 14건, 45건, 41건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깡통 주택 수가 4건(28.6%), 11건(24.4%), 7건(17.1%)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원·용산·중구는 깡통전세로 분류된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는 경우도 있어 이 점을 감안하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에 따른 거래량의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