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닻 올린 달 탐사, 컨트롤타워 만들어 ‘우주 강국’ 나아가자


한국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호(KPLO)가 달을 향한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다누리는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지상과의 교신과 목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5개월가량의 여정 끝에 연말 달 궤도에 안착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인도에 이어 세계 일곱 번째 달 탐사 성공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토끼가 방아를 찧는 풍경으로 비쳤던 달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6종의 과학 장비로 관찰하는 달 탐사 궤도선을 보냈으니 감격스럽다.



화성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가 될 달 개척에 대한 인류의 도전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은 2007년, 인도는 2008년에 달 궤도선을 보냈고 중국은 두 차례 달 궤도선을 쏘아 올린 데 이어 2013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탐사선의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인류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우주산업의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발사체 재사용 기술 개발 등 파괴적 혁신이 민간 우주 업체들에서 진행되며 우주산업이 급팽창할 조짐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1조 1000억 달러에 이르러 2019년보다 4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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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주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유사한 컨트롤타워 설립부터 서둘러야 한다. 현재 우주 관련 조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는 데다 한 기관 내에서도 위성·발사체·항공 등 분야 간 인사 교류가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우주 개발 총괄 컨트롤타워가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 연구개발(R&D) 조율, 첨단 인재 육성, 우주 강국들과의 교류 확대 등을 지원하고 이끌게 해야 한다. 우주를 향한 담대한 도전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야 성장 동력을 키우고 질 좋은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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