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북한, 尹 '담대한 계획' 폄하…"쓰레기통 처박힌 이명박정책"

尹정부, 北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계획' 마련 중

북한 통일신보 "'비핵·개방 3000' 적당히 손질"

한미 국방장관회담도 비판…"군사대결 모의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전승절 69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북한이 7일 윤석열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계획'에 대해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비핵·개방 3000’을 적당히 손질한 것에 불과하다며 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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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날 '엄정히 계산되고야 말 대결망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담대한 계획에 대해 "한마디로 10여 년 전 남조선 각계와 세인으로부터 실현 불가능한 흡수통일문서로 지탄받고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졌던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 3000을 적당히 손질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빛도 보지 못하고 휴짓조각이 돼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것을 윤석열 역도가 10여 년이 지난 오늘 다시 꺼내 들고 담대한 계획이라는 이름을 달아 내들고 있으니 실로 얼빠진 자의 해괴한 추태"라고 비난했다. 윤석열 정부는 현재 미국 등 관련국과 협의하며 담대한 계획을 마련 중이다.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대북 경제협력 및 안전보장 방안을 단계별로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담대한 계획은) 비핵화가 선행돼야 (북한을 지원)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면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일정한 정도의 비핵화가 있으면 일정한 정도의 보상을 하고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또 다른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기사에서 지난달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거론하며 "우리를 겨냥한 광란적인 군사적 대결 모의판을 벌여놨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한미 국방장관회담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긴장 격화에로 더욱더 몰아가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모의판"이라면서 "미국의 세계 제패 야망 실현의 돌격대가 돼 스스로 섶을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자멸적 망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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