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지반침하, 정전 등 사고와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서초 지역에서는 도로 위 차들이 물에 잠겨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줄지어 공유됐다.
특히 서초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차량 위에 올라앉아 비가 멎기를 기다리는 시민의 모습이 포착돼 이목을 끌었다. 양복 차림의 남성은 허탈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으로 네티즌들은 이 남성에게 '서초동 현자'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남성이 직접 찍은 것으로 보이는 현장 사진도 빠르게 확산했다.
뿐만 아니라 SNS 상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신림동 일대의 침수된 도로에서 수영을 하는 한 시민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남성을 '신림동 펠프스'라고 칭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웃기긴 하지만 감전될까봐 걱정", "피부병 걸리겠다", "역대급 재난 상황인데 장난치고 싶을까" 등 다양한 의견을 이어갔다.
한편 80년 만에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거나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강남·서초 지역 도로는 차들이 거의 잠길 정도로 침수됐고, 강남역 일대에서는 하수 역류 현상 때문에 도로와 차도가 모두 물에 잠겼다.
양재역 일대에서도 차량 바퀴가 일부 잠길 만큼 물이 차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중부지방 강수량은 서울(기상청) 380㎜, 광명 316.5㎜, 인천(부평) 242.5㎜, 부천 242㎜, 경기 광주 238㎜, 철원(동송) 158㎜ 등을 기록했다. 이날 동작구 신대방동(기상청)에는 오후 9시까지 1시간 동안 비가 136.5㎜ 내렸다. 이는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 118.6㎜(1942년 8월 5일)를 80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