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유통 업계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차량 진입 불가로 새벽 배송 업체들의 업무에 큰 차질이 빚어졌고 주요 유통 점포들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또 도로 및 기상 상황 악화로 배달이 힘들어지면서 배달비가 2만 50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쿠팡·SSG닷컴 등 주요 새벽 배송 서비스 업체들에서 배송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마켓컬리는 전날 주문하면 통상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해주지만 이날은 일부 고객에게 오전 9시 이후에 배송된다는 문자를 발송했다. 또 도로 침수 등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서울 일부 지역에는 아예 배송 자체가 불가능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불가피하게 진입이 어려웠던 지역은 별도 안내 후 환불 조치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 로켓배송도 일부 지연되면서 전날 도착 예정이었던 로켓와우 제품이 이날 새벽으로 배송이 밀리기도 했으며 침수가 발생했던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배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졌다. 쿠팡 관계자는 “폭우로 일부 지역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주문한 상품이 안전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에서도 서울 강남 일부 지역에 미배송이 발생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상품 재배송 또는 환불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아시스마켓도 일부 지역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연됐다. 오전 7시 도착 상품들이 오전 9시 넘어서야 배송됐고 이에 회사 측은 고객센터를 통해 지연 안내문을 공지했다. 환불 방침에 관해서는 기존 원칙인 ‘상품 구매 전액 및 5% 추가 금액에 대한 포인트 지급’을 적용할 계획이다.
음식 배달 플랫폼에서도 고객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쿠팡이츠의 경우 전일 관악·강남·서초·송파·동작구 등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서비스를 일시적으로 제한했고 앞으로도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전일부터 자사 애플리케이션 배너를 통해 기상 악화로 배달이 늦어질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고객이 내야 하는 배달비가 2만 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3000원 수준이던 평상시보다 무려 8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한편 편의점 점포나 대형 쇼핑몰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CU의 경우 현재까지 200여 개 점포가 침수와 누수·정전 등의 피해를 봤다. 오전 8시 기준 피해 복구율은 약 60% 수준이며 7개 점포는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GS25는 피해 점포가 57개 점으로 이 중 침수 피해를 입은 46개 점, 단전 및 도로 통제가 된 점포는 11개 점이다. 복합쇼핑몰의 경우에는 여의도 IFC몰에서 전날 오후 9시께 천장에 누수가 발생했으며 곧바로 보수 작업을 진행해 현재는 정상 영업하고 있다. 코엑스몰에서는 별마당도서관 앞쪽으로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지는 피해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