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 중부 지방에 집중된 폭우로 관악구와 구로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밤새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다.
9일 관악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께 청룡산에서 산사태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오후 9시 30분께부터 현장에서 구청 직원들이 주민 대피를 유도했다.
구청 측이 오후 11시 2분께 발송한 산사태 위험 안전 문자를 보고 몸을 피한 주민까지 50∼60명이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이들 대부분은 이날 자택으로 돌아갔으나, 4∼5가구 주민 10여 명은 집에 토사가 들이닥쳐 주민센터에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구에서도 전날 오후 9시 전후로 개웅산 끝자락 토사가 무너져 인근에 있는 아파트를 덮쳤다. 이 아파트엔 36세대 22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에 따르면 3세대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은 모두 관내 개봉초등학교 대피소와 지인 집, 모텔 등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에선 인근 산사태로 축대가 붕괴하면서 차량 3대가 파손되고 인근 주민 83명이 대피했다. 이날 동작중학교로 대피한 박 모(33) 씨는 “처음에는 전기실에 물이 차면서 사이렌이 울렸고, 이후 소방에서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105동, 107동 주민들이 아파트 밑에 모여 대기하다가 (구청 측에서) 대피 장소 3곳을 알려줘 대피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