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악단장으로서 장수 프로그램 '가요무대'를 20년 동안 이끈 연주자 겸 작곡가 김강섭(90세)이 9일 오전 별세했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고인은 지난 1961년 KBS에 악단장으로 입사해 1985년 '가요무대'의 출범부터 이 프로그램의 음악 지휘를 맡았다. 지난 1995년 정년퇴임한 후에도 2005년까지 상임지휘자로서 '가요무대'를 이끌었다. 무려 20년, 총 900회가 넘게 프로그램을 지킨 셈이다.
그는 2018년 작고한 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의 예명을 지어주고 가수 데뷔를 돕기도 했다. 또 작곡가로 활동한 고인은 가요 외에도 대한민국 군인 누구나 알 법한 군가도 여럿 만들었다.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로 시작하는 유명 군가 '팔도 사나이'가 그의 작품이다. 그는 대중음악계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3년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11일 서울성모장례식장 10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3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서울현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