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고리로 북중 결집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연대성 편지를 보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강력히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는 서한에서 "미국 현직 고위 정객의 대만 행각('방문'을 폄하한 표현)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정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면서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깎아내리고 당 제20차 대회의 성과적 개최를 방해하려는 용납될 수 없는 정치적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중앙위는 또 "중국공산당과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전횡을 단호히 물리치고 국가의 영토 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하여 취하고 있는 강력하고 정당하며 합법적인 모든 조치들에 대해 전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앞으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 공산당의 정당한 입장과 모든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중국공산당이 시진핑 총서기 동지의 영도 밑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새로운 역사적 여정에서 중대한 이정표로 될 당 제20차 대회를 성과적으로 맞이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겨냥해서는 "사회주의 중국의 장성 강화와 조국통일 위업을 가로막는 데 기본 목표를 두고 강행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은 이달 3일에도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간 문답 형식으로 펠로시 의장을 비판했다.
북한이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던 원칙을 견지해왔음에도 대만 문제에 잇달아 공식 입장을 내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최대 우방 중국에 지지를 보내고 밀월을 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