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회장님 전문 배우' 김성원 방광암 투병 중 별세…발병 위험 60% 높이는 '이것'[헬시타임]

2019년 국내 방광암 발생자수 4895명…10년간 38% 증가

통증 없는 혈뇨가 주증상…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험비 1.6배

배우 김성원. 연합뉴스배우 김성원. 연합뉴스




원로배우 김성원 씨가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CBS 성우2기로 데뷔한 故 김성원은 드라마 '파리의 연인', '웃어라 동해야' 등에 출연하며 '회장님 전문 배우'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30대 중반 당뇨병을 앓았지만 이를 극복한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IDP(세계당뇨병연맹) 회장이 수여하는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별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방광암은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인 방광에 비정상 조직이 계속 증식하는 질환이다. 대부분 소변과 접하는 요로상피세포에서 유래한다.

국내에서 방광암을 새로 진단받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방광암 발생자수는 4895명으로 10년동안 약 38% 증가했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의 발병률이 4배 이상 높다. 남성 발생률은 2010년 22.71명에서 2019년 34명으로 10년 동안 약 50% 증가했다.



방광암 발생률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70대 이상에서 방광암 발생률은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기준 70대의 방광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87.42명, 80대는 105.89명에 달했다.

관련기사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빈뇨, 배뇨 시 통증, 긴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이 진전되는 경우 체중감소, 골반통증, 옆구리 통증 또는 하복부의 덩어리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혈뇨나 방광 자극 증상이 지속된다면 방광암 가능성이 의심되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방광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사진 제공= 대한비뇨종양학회방광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사진 제공= 대한비뇨종양학회


방광암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는 흡연이다. 대한비뇨종양학회가 2009∼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방광암으로 등록된 환자 4만472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방광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60%나 높았다.

흡연기간이 길수록 방광암 위험비는 증가한다. 분석에 따르면 지금은 흡연하지 않더라도 평생 5갑(10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경우 방광암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30% 더 높았다. 또한 일일 흡연량이 많을수록 방광암 위험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방광암의 또다른 위험요인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다. 복부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방광암 발생에 유의해야 한다. 대한비뇨종양학회에 따르면 질환별 방광암 위험비는 당뇨병(24%), 대사증후군(23%), 이상지질혈증(19%), 복부비만(17%), 고혈압(16%) 등의 순으로 높았다.

곽철 대한비뇨종양학회장(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방광암은 담배를 많이, 오래 피울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정도로 흡연과의 연관성이 매우 크다"며 "만약 눈으로 혈뇨가 확인된다면 비뇨의학과에 가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재 흡연자이거나 흡연 경험이 있는 6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으로 방광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게 학회 측의 권고다.



안경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